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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TALK] <시데레우스> 정휘​, 우주가 쏘아올린 질문 [No.204]





<시데레우스> 정휘
우주가 쏘아올린 질문

모두가 맞다고 할 때 틀렸다고 말하기 위해선 크나큰 용기가필요하다. 우주를 연구하다 진실을 마주하고 세상과 맞선<시데레우스>의 두 학자도 그랬다. 우주 이야기를 할 때 유난히도 눈이 반짝이던 정휘. 그는 이들이 별을 통해 보내온 질문에 어떤 답을 찾았을까.


진실을 향한 여정

THE MUSICAL 케플러 역에 캐스팅되었을 때 기분이 어땠나요? (gatesj)

정휘 제가 좋아하는 우주에 대한 감정을 무대에서 표현할 생각에 벅차올랐어요.

“제가 좋아하는 소재라서 초연을 재밌게 봤어요. 이 작품을 하면 호기심을 가지고 신나게 에너지를 발산할 수 있을 것 같더라고요. 실화에 픽션을 가미한 작품이라 연습하면서 많은 상상을 할 수 있었고, 더욱 폭넓게 표현할 수 있어서 재밌게 공연하고 있습니다.”

THE MUSICAL 케플러와 가장 닮았다고 생각하는 점이 무엇인지 궁금해요. (jungyw0617)

정휘 저도 우주에 관심이 많고 호기심도 많아요. 그런데 케플러는 저보다 더 똑똑한 것 같아요.

“제가 호기심이 많아요. 어느 날 ‘삶이란 뭔가’ 하는 생각을 하다가 ‘나는 누구이고, 왜 태어났고, 이 세상에서 뭘 해야 하는가’까지 생각이 이어지면서 이 세상 모든 것들에 대한 호기심이 많아졌어요. 우주는 미지의 세계잖아요. 정확히 다 알 수는 없지만 흥미롭고 궁금한 소재들이 많아서 알고 싶었어요. ‘진짜 신이 없다면 이 우주를 어떻게 만들었을까’란 대사를 좋아하는데 우주에 완벽한 규칙이 있는 데는 다 이유가 있는 것 같아요. 우주를 통해 인생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돼요.”

THE MUSICAL 다른 케플러들과 차별화된 매력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kelly0200)

정휘 상상 속의 텐션감.

“갈릴레오는 한 번 좌절했던 인물이잖아요. 그런데 좌절을 딛고 다시 올라가는 건 더 힘들거든요. 처음에는 얼마나 힘든지 모르니까 힘든 대로 그냥 올라가지만 다시 올라갈 때는 힘들 걸 알고 있고, 실패할까봐 두려워서 더 힘들어요. 그런 갈릴레오를 다시 도전하게 하려면 케플러가 끊임없이 희망과 에너지로 북돋아줘야 할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무조건 해야 돼! 가자!’라고 해요. 마치 갈릴레오가 꿈을 꾼 것 같은 느낌을 주고 싶었어요. 누군가 와서 포기했던, 별을 향한 꿈을 펼쳐놓고 사라지는 듯한.”

THE MUSICAL <시데레우스>를 이해하기 위해 공부한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shh4932)

정휘 요하네스 케플러에 대해 공부했어요. 하지만 작품이 실제 역사를 고증한 것보다 픽션인 부분이 많아서 상상도 많이 했어요.

“공연에서 쓰는 우주 모형이 케플러가 쓴 『우주 구조의 신비』에 나오는 건데, 역사를 고증한 것에 픽션을 가미했어요. 역사 고증을 어느 정도로 할지, 케플러가 어떤 생각으로 우주를 상상했고, 얼마나 많은 애정을 쏟았는지 생각했어요. 생각한 것이 아니란 것을 알게 됐을 때 느끼는 허탈감과 무너지는 과정,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고 새롭게 나아가는 케플러의 모습이 좋아서 그런 부분을 많이 연구했어요.”

THE MUSICAL <시데레우스>에서 가장 좋아하는 소품은 어떤 건가요? (gokdong117)

정휘 우주 모형이랑 오목 렌즈, 볼록 렌즈를 좋아해요.

THE MUSICAL 케플러라는 역할에서 집중해 봐줬으면 하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ehgml0919)

정휘 진실을 찾아 나가려고 하는 과정에서의 열정과 호기심, 즐거움. 이런 것들을 봐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진짜를 진짜라고, 진실을 진실이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건 지금도 같다고 생각해요. 정보는 예전보다 더 많지만 무엇이 진짜인지 혼돈스럽잖아요. 진실을 찾아서 진짜를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하는데, <시데레우스>가 그런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생각할 거리가 너무 많은데 특히 우주를 생각하면 항상 그래요. ‘지금 내가 하고 있는 게 맞나? 모두 맞다고 했는데 과연 맞을까?’ 하면서 스스로에 대한 의심을 항상 하게 돼요. 태양을 중심으로 지구가 회전하는 게 지금은 당연한 일이지만, 만약 아니라고 했을 때 우리가 받아들일 수 있을까 생각해 보면 ‘지동설’을 주장하는 데 얼마나 큰 용기를 내야 하고, 목숨까지 걸어야 하는 일인지 알 수 있잖아요. 그래서 케플러에게 대단하다고 말해 주고 싶어요. 현대 사람들에게 고마운 일이고요. <시데레우스>는 당연하게 생각하던 걸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게 해줘서 좋아요. 나를 돌아보게 해주는 작품이고요.”

THE MUSICAL <시데레우스>를 연습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무엇인가요? (dooboo812)

정휘 <시데레우스>는 재밌게 준비했어요.

“극 중에서 죽는 연기를 많이 하다가 에너지와 희망이 넘치는 <시데레우스>를 하니까 제 배우 생활에 환기가 되는 것 같았어요. 그래서 재밌게 공연하고 있어요.”

THE MUSICAL <시데레우스>를 연습하면서 재미있었거나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loioi123)

정휘 유튜브 채널 ‘혜화로운 공연생활’에서 라이브 방송을 했던 게 재미있었어요.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 출연한 게 처음이라 신기했어요. 다 같이 모여서 노래하는데 좋더라고요. 실시간으로 반응을 보는 것도 재미있어서 기억에 남아요.”

THE MUSICAL ‘혜화로운 공연생활’ 연습실 중계할 때 세 케플러가 거미처럼 했던 부분은 미리 합을 맞춘 건가요? 진짜 귀여웠어요. 크크. (hwyoo1128)

정휘 연습할 때 갑자기 튀어 나왔는데 너무 웃겨서 촬영 때도 하게 됐어요.

“(정)욱진 형, (기)세중 형과 같은 역할을 많이 했어요. 세중 형은 이번 <베어 더 뮤지컬>(이하 <베어>)에서도 같이했고, 욱진 형도 <여신님이 보고 계셔>,

<이토록 보통에>에 같이 출연했으니까 세 번째예요. 같은 역할로 자주 캐스팅되는 걸 보니까 서로 비슷한 점이 있나 봐요. 실제 성격은 많이 달라요.”

THE MUSICAL 첫 공연 소감이 궁금해요. (kelly4284)

정휘 큰 사고 없이 끝내서 다행이고 앞으로 더 좋은 공연이 될 것 같아요.

“최근에는 그렇게 긴장한 적이 없는데 <시데레우스> 첫 공연 날은 왠지 모르게 긴장이 됐어요. 무대에서 영상에 맞춰서 해야 할 것들도 있고, 동시다발적으로 움직여야 하거나 같이 큐를 맞춰서 해야 하는 것들이 많은 작품이에요. 그런 약속들을 지키려고 하다 보니 첫 공연 때는 많이 긴장했던 것 같아요.”

THE MUSICAL <시데레우스>는 대사와 가사 모두 아름다운 작품이라고 생각하는데 개인적으로 특히 좋아하는 대사나 가사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nanaiiro)

정휘 제가 본 우주는 신이 만든 그 자체입니다.

THE MUSICAL 케플러에게 망원경이란 무엇인가요? (dltngus0610)

정휘 진실을 보는 눈.

THE MUSICAL 『시데레우스 눈치우스』를 완성한 후에 『우주의 신비』의 오류를 부정하는 케플러가 인상적이에요. 갈릴레오와 마주 보며 노래할 때 본인이 믿는 가설을 갈릴레오에게 증명하려는 걸까요? 아니면 오류를 인정할 수 없는 본인을 향해 말하는 걸까요? (unusual)

정휘 내 눈으로 직접 보았기 때문에 오류인 걸 알지만 그만큼 우주의 신비에 대해 애정을 갖고 진심으로 연구했던 것이기에 쉽게 인정할 수 없었던 것 같아요.

THE MUSICAL 『시데레우스 눈치우스』에 케플러 이름이 안 올라가서 섭섭하진 않아요? (unusual)

정휘 괜찮아요. 그래도 우린 알죠. 함께한 연구라는 걸.

“섭섭한 마음도 아주 조금 있지만 더 중요한 것 때문에 신경 쓸 여력이 없었다고 생각해요. 『우주의 신비』를 시작으로 『시데레우스 눈치우스』가 만들어졌지만, 『우주의 신비』가 틀렸다는 걸 알게 되잖아요. 일단 중요한 게 『우주의 신비』니까 섭섭함은 우선순위에서 제외된 거죠.”

THE MUSICAL <시데레우스>에서 가장 좋아하는 곡은 무엇인가요? (ggmnpk9)

정휘 ‘답장’, ‘살아나’.

“이 두 곡은 갈릴레오에게 다시 시작해 볼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주는 것 같아서 좋아해요. 그런 만큼 제가 더 신나게 해야 작품 분위기도 살더라고요.”

THE MUSICAL 케플러가 부르지 않는 곡 중 탐나는 게 있다면 무엇인가요? (alswndi630)

정휘 갈릴레오가 부르는 ‘끝의 시작’이 너무 좋아요.

“갈릴레오의 뮤지컬 넘버 중에 ‘난 떠나’도 좋아해요. 이 곡은 드라마가 좋거든요. 케플러가 도망가자고 했을 때 갈릴레오는 알겠다고 해놓고는 케플러의 편지를 읽으면서 ‘갈 수 없다’고 생각하고 목숨 걸 각오로 이걸 후대에 전하겠다고 다짐해요. 그 노래를 들으면 마음이 찡해요.”

THE MUSICAL <시데레우스>에서 가장 좋아하는 연출은 어떤 것인가요? (uji90123)

정휘 카메라가 무대를 비추는 영상을 좋아해요.

“극장에 들어와서 영상이 무대에 송출되는 모습을 보게 됐는데 신선하고 재밌었어요. 다른 작품에서 잘 보지 못했던 연출법이라서요. 연기하는 게 화면으로도 보여지니까 느낌이 새롭더라고요. <시데레우스>는 무대, 조명, 영상의 조합만 봐도 공을 들인 티가 많이 나요. 그러니까 저도 그 안에서 찾아내야 할 것들을 계속 생각하게 돼요. 영상이 나올 때도 어떻게 하면 이 장면에서 하나가 돼서 조화를 이룰 수 있을지 생각하게 돼요.”

THE MUSICAL <시데레우스>와 케플러를 통해 관객들에게 전달되었으면 하는 것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aodhrl0112)

정휘 틀에 박힌 생각에 머물러 있지 말고 진짜를 찾아갔으면 좋겠어요.

THE MUSICAL 케플러는 수학자인데 실제로도 수학을 잘했나요? (hy2hs222)

정휘 고2 때부터 수학 과목이 없었어요.

“케플러는 극 중에서 수학자지만 작품에선 수학적인 게 많이 안 나와요. 오히려 갈릴레오가 더 수학적이에요. 케플러는 일단 ‘이런 것 같지 않아요?’ 하고 질문을 던지면서 상상을 해보죠. (웃음)”


그리고 다시 무대


THE MUSICAL 작품을 선택하는 기준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yuri523hh)

정휘 캐릭터와 개연성 있는 스토리, 그리고 소재의 매력이 중요한 것 같아요.

THE MUSICAL 연기할 때 중요시하는 부분은 뭔가요? (ljh0317)

정휘 역할만의 캐릭터와 생각의 흐름이요.

THE MUSICAL 연기 인생에 가장 영향을 많이 끼친 캐릭터가 있을까요? (jina0130)

정휘 모든 배역.

“공연을 2년 정도 쉬다가 다시 한 작품이 <신과 함께 가라>예요. ‘공연을 그만할까’ 생각하던 때였거든요. 그런데 그 작품을 하면서 다시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같이하는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기분을 많이 느끼면서 지금까지 공연할 수 있는 힘을 얻었어요. 2주밖에 안 했던 공연이지만 제게는 의미가 크고 감사한 작품이에요.”

THE MUSICAL 지금까지 했던 캐릭터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인물은 누구인가요? (rhdid1121)

정휘 <모범생들>의 서민영.

“서민영은 제가 기존에 많이 하던 캐릭터들과는 다른 성격이었어요. 악역이라고 하기는 그렇지만 먹이사슬 꼭대기에 있는, 범접할 수 없는 인물이어서 좋았어요. 이렇게 강렬한 역할을 해보고 싶었거든요. 이전에는 소극적인 캐릭터를 많이 맡아서 어깨를 쫙 펴고 사는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 성격상 그런 역할이 더 맞아요.”

THE MUSICAL <베어> 이번 공연과 지난 공연 사이 가장 크게 체감하는 차이는 무엇인가요? (winter90)

정휘 삼연 때는 피터가 대견하고 배울 점이 많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엔 피터를 많이 위로하고 보듬어주고 싶었어요.

“이번 시즌 공연을 할 때는 피터를 많이 위로해 주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모든 등장인물에게 그런 위로를 해주고 싶어요. 그리고 작품이 지닌 메시지나 성격을 훼손하지 않고 그대로 잘 마무리하고 싶어요. 이 작품을 통해 동성애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고, 동성애자를 비난하는 것이 옳은 일인지 한번 생각해 봤으면 좋겠어요.”

THE MUSICAL 목 관리 방법이 궁금해요. (hhg4349)

정휘 항상 목 푸는 연습을 하고 잠도 많이 자려고 노력합니다. 물도 자주 마시고요.

THE MUSICAL 본인 개그가 정욱진 배우보다 위라고 생각하나요? (alwaystiredbut)

정휘 욱진 형이 더 웃겨요. 전 재밌는 사람이 아닙니다. 하하.

THE MUSICAL 개그의 원천은 무엇인가요? (winter90)

정휘 저는 진지합니다.

“제 개그에 서서히 중독되는 것 같아요. 처음에는 좋아하지 않으셨는데 점점 더 좋아하시더라고요. <여신님이 보고 계셔> 할 때 형들이 항상 저보고 재미없다고 했거든요. 형들한테 잘못 배운 것 같아요. (웃음) 저의 개그감에 영향을 준 형들이 몇 명 있는데, 조풍래 형이라든가 김대현 형이라든가. 좋은 형들이었어요.”

THE MUSICAL 가장 좋아하는 뮤지컬 넘버 한 소절만 불러줄 수 있나요? (gatesj)

정휘 (잠시 작게 소리 내어 흥얼거린 후) 불렀는데 들리시죠?


일상의 온도

THE MUSICAL 코로나가 끝나면 어떤 것을 가장 하고 싶나요? (looktmisob)

정휘 여행 가고 싶어요. 흑흑.

THE MUSICAL 커피 취향 알려주세요. (moosoori82)

정휘 저는 커피를 못 마셔요. 하하.

“커피 향은 좋아하는데 카페인이 들어간 음료를 못 마셔요. 그러다 보니 홍차도 안 마셔요. 디카페인 커피는 마실 수 있습니다.”

THE MUSICAL 가장 잘하는 요리가 있다면? (alwaystiredbut)

정휘 파스타.

“저는 요리를 잘하는 편이에요. 자주 하는 요리는 오일 파스타예요. 특히 알리오 올리오 같은 건 특별한 재료가 많이 안 들어가잖아요. 마늘과 올리브 오일이 들어가니까 라면보다 몸에 건강할 것 같아서 야식으로 종종 해 먹어요. 면은 약간 두꺼운 페투치니랑 딸리아뗄라를 좋아해요. 오일 파스타보다 크림소스에 더 어울리는데 식감이 좋더라고요. 아니면 카펠리니처럼 얇은 면이나 일반 스파게티 면도 좋아해요.”

THE MUSICAL 쉴 때 무엇을 하며 시간을 보내나요? (dooboo812)

정휘 요리를 해 먹거나 자요.

THE MUSICAL 가장 좋아하는 별이나 별자리는 무엇인가요? (dbstj7548)

정휘 오리온자리, 쌍둥이자리.

THE MUSICAL 즐겨 보는 유튜브 채널 있나요, 있다면 알려주세요. (twinss87)

정휘 ‘3분 과학’ 채널이요.

“이 유튜브 채널에 나오는 영상들을 보면 가슴이 약간 뜨거워져요. ‘우와!’ 하면서 재밌게 봐서 좋아하는데 요즘엔 업로드가 잘 안 되더라고요.”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204호 2020년 9월호 게재기사입니다.
* 본 기사와 사진은 “더뮤지컬”이 저작권을 소유하고 있으며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이를 어길 시에는 민, 형사상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글 | 안시은
사진제공 | 랑, 쇼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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