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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공연계 피해와 대책 [No.198]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공연계 피해와 대책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사망자가 중국에서만 2천 명을 넘어섰고, 매일 수천 명의 감염자가 새롭게 늘어나고 있다. 국내에서도 코로나 바이러스는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었다. 학교 개강이 연기됐고, 경제 활동이 위축됐으며, 공항 등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의 활동이 둔화됐다. 공연계 역시 이러한 피해를 벗어나지 못했다.

공연 피해 사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는 어린이의 발병률이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공연계에서 가장 피해가 심한 것은 어린이 공연이다. 부모들이 면역력이 낮은 아이들을 위험에 노출하는 것을 꺼려하기 때문이다. 2월 8일부터 3월 1일까지 공연할 계획이었던 가족 뮤지컬 <공룡타루>를 비롯 NC 컴퍼니의 <프렌쥬 시즌2: 신비의 손전등>, <레이디버그>, <무지개 물고기> 등은 전면 취소됐다. 뮤지컬 <알사탕> 역시 목포, 부천, 수원 등 지방 공연 계획을 취소했다. 아직 공연 전인 어린이 공연이 취소 결정을 내리고 있고, 공연 중인 작품들도 개인 및 단체 예매 취소로 한산한 극장에서 공연을 이어가고 있다. <캣조르바 탐정 추리학교>의 경우 평소보다 90%나 관객이 줄어들었다고 한다.

어린이 공연과 더불어 직접적인 타격을 받은 공연은 외국인 관객을 대상으로 하는 상설 공연이다. 중국 관광객 비중이 높았던 상설 공연의 경우 축소 운영하거나 전면 취소됐다. 상시 공연을 해왔던 <사랑하면 춤을 춰라>의 경우 2월 공연 전면 중단을 결정했다. 대표적인 한류 공연인 <난타> 역시도 홍대 극장은 전면 중단하고, 명동 극장은 1/2 축소 운영한다. 또 다른 대표 한류 공연인 <점프> 역시도 2월 1/2 축소 운영 방침을 밝혔다. 해외 관객이 상당수를 차지하는 관광 공연뿐만 아니라 <오! 당신이 잠든 사이>, 연극 <작업의 정석> 등 상설 공연해 온 작품들도 대중들이 공연장 발길을 줄이자 축소 운영하고 있다.

대형 뮤지컬 역시도 피해를 입었다. 사람들이 외출을 자제하면서 일반 관객을 대상으로 하는 대형 뮤지컬의 관객이 줄어들었다. 명확한 수치로 말하기는 어려우나 1월에 비해 2월 공연 관객이 체감할 정도로 확연히 줄어들었다고 한다. 마니아의 두터운 지지를 받는 대학로 뮤지컬의 경우 개인 취소 등 피해가 없진 않지만 다른 공연들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피해가 덜한 편이다. 그러나 이러한 작품들도 지방 공연 등이 줄줄이 취소되면서 어려움을 겪는 것은 마찬가지다.

다양한 대책 마련

공연 중단 내지는 축소로 인한 제작사의 피해는 막대하다. 한국공연프로듀서협회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피해 현황을 조사하였다. 설 연휴 이후 주요 상설 극장 피해액만 1주일간 20억 원에 달했다. 이러한 상황이 3개월 이상 지속될 시 그 피해액은 2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공연 축소나 취소로 인한 피해는 제작사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다. 공연에 참여한 배우, 스태프, 무대, 음향, 조명 회사 등 공연 관련 모든 분야의 종사자들에게 피해가 전이된다. 3월 지방 투어 공연이 취소된 한 공연의 제작 스태프 및 배우 등은 졸지에 수입원이 없어졌다. 공연이 예정되었던 3월뿐만 아니라, 연습 기간이나 여타 스케줄이 맞지 않아 다음 작품을 잡지 않은 탓에 본의 아니게 장기 실업 상태에 들어간 이들도 생겼다. 기술, 제작 스태프의 경우는 지역 공연 준비를 위해 들인 사전 비용을 보상받기 어려운 경우도 발생한다. 지역 공연 계약의 경우 본 공연의 연장선에서 간단하게 몇몇 사항만 계약서에 추가한 경우가 많아 구체적으로 권리를 따지기가 어려운 것이다. 계약서가 구체적으로 되어 있다고 한들 제작사의 피해를 아는 상황에서 자신의 손해를 따져 청구하는 것도 쉽지 않는 일이다. 그래서 스태프들은 표준계약서에 재해나 질병으로 인한 계약 취소에 대한 구체적인 보상 사항을 넣는 것도 중요하지만 공연 선진국처럼 공연 보험이나 공제 조합 같은 제도를 통해 특별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 일명 메르스 때에도 공연이 취소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메르스로 인한 공연계 피해를 지원하기 위해 티켓 한 장을 구매하면 다른 한 장은 국가가 지불하는 ‘1+1 지원제도’와 메르스 피해 공연 단체 300곳을 선정해 공연 기회를 주는 ‘지방 공연 개체 지원사업’을 실시했다. ‘1+1 지원제도’는 메르스 피해 단체를 선별해 지원하기보다는 공연계 활성화를 통해 피해 단체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돕는 기획이었으나, 이를 악용하는 사례가 발생하면서 의미가 퇴색되었다. 이번 코로나 사태로 문체부에서도 피해를 확인하기 위해 공청회를 여는 등 공연계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있다. 열악한 제작사가 많다 보니 이번 사태로 존립 자체에 위협을 받는 곳이 많다. 공연 취소나 축소로 인한 도의적 책임을 지려고 해도 이행할 여력이 있는 단체가 많지 않다. 문화공작소상상마루의 엄동열 대표는 “공연 생태계가 다시 건강해질 수 있도록 위기 대응 자금이 절실하다”고 말한다. 메르스 때의 지원은 상황이 끝난 후 진행된 사후 지원이다. 피해 사례를 모으고 피해 정도를 가늠할 기준을 마련하는 데는 시간이 많이 걸리는데, 그에 앞서 피해 입은 제작사들이 다시 일어설 기회를 주기 위해 좋은 조건으로 금융 지원을 하는 것이 급선무라는 것이다. “항공사나 관광업계 피해를 지원하는 것처럼 긴급 금융 정책이 필요하다.” 김용제 한국공연프로듀서협회 회장 역시 같은 주장이다. 김 회장은 유리한 조건으로 융자를 얻어 우선적으로 피해를 수습하고, 추후에 공연계 활성화 정책을 통해 안정화시키는 2단계 지원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메르스에 이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까지 불과 5년도 안 된 사이에 유사한 상황이 벌어졌다. 앞으로 지금과 유사한 감염병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 그렇다면 해외처럼 사전에 위험 부담금을 지불하고 특별한 경우 보상을 받는 공제 조합이나 공제 보험을 설치하는 것이 더욱 본질적인 대안이 될 것이다. 김용제 회장은 “평소 금융 정책에 익숙하지 않다면 국가가 어떤 정책을 펼쳐도 자신이 해당되는지 상세하게 아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 이러한 위기 상황에 예술인이 필요한 정보를 찾도록 도와줄 창구 역할을 공공단체에서 해야 한다”며 보완책 마련을 주문했다.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98호 2020년 3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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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박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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