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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PREVIEW] <경성 스케이터>​, 어둠을 가르는 은빛 질주 [No.194]





<경성 스케이터>
어둠을 가르는 은빛 질주




우리 전통 예술을 주제로 한 소재 발굴과 작품 개발을 위한 창작 무대인 정동극장의 ‘창작ing’에서 올해 마지막 작품으로 판소리 뮤지컬 <경성 스케이터>를 공연한다. 정동극장은 올해 창작ing 프로그램을 통해 <춘향전쟁>, <낙랑긔생>, <오시에 오시게>를 소개했고, 리딩 쇼케이스로 <산홍>과 <괴물>을 선보였다.
<경성 스케이터>는 일제강점기인 1936년 독일 가르미슈파르텐키르헨에서 열린 제4회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조선인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의 이야기를 모티프로 창작한 작품이다. 나막신 스케이트를 타고 사냥하는 포수 김달진은 예기치 않은 사고로 딸 순임을 다치게 한다. 다행히 순임은 크게 다치지 않았지만 청력에 심각한 손상을 입는다. 보청기만 있다면 다시 소리를 들을 수 있다지만 가난한 달진에게 보청기는 그림의 떡이다. 그러던 중 우연히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면 상금을 받을 수 있다는 말을 듣고 희망을 품는다. 여러 사람의 도움으로 우여곡절 끝에 동계올림픽 선수 선발전에 참가한 달진. 하지만 스케이트조차 살 수 없는 가난, 조선인이라는 차별과 멸시 속에서 달진의 소박한 희망은 점점 희미해진다.
판소리 뮤지컬 최초로 스포츠를 소재로 한 <경성 스케이터>는 일제강점기 시대를 살았던 한 스케이터를 통해 암울한 상황에서도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담아낸다. 지난 2016년 서울남산국악당 창작국악극 페스티벌, 2017년 평창문화올림픽 지원사업, 2018년 방방곡곡 문화공감 우수공연 등으로 선정되어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받은 바 있다.
<경성 스케이터>를 만든 ‘판소리공장 바닥소리’는 지난 2002년 창단되어 판소리를 기반으로 한 작품을 꾸준히 만들어온 단체로, 시대의 아픔과 문제를 고민하며 대중과 끊임없이 소통한다는 지향점 아래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삶과 잊힌 우리의 역사를 소재로 한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전통 국악에 서양 음악을 접목한 시도와 1930년대 대중음악을 작품 속에 녹여낸 것이 특징이다. 무엇보다 당시 유행했던 음악 장르인 재즈를 국악에 덧입혀 색다른 정취를 자아낸다. 앞선 공연에서는 주인공 달진의 딸 순임을 인형으로 표현했고, 주요 소재인 스케이팅은 소리와 조명 그리고 영상을 활용해 박진감을 살리는 데 주력했다. 이번 창작ing 무대에서는 작품 구성을 가다듬고, 음악을 더욱 풍성하게 꾸며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11월 29일~12월 22일
정동극장
02-751-1500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94호 2019년 11월호 게재기사입니다.
* 본 기사와 사진은 “더뮤지컬”이 저작권을 소유하고 있으며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이를 어길 시에는 민, 형사상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글 | 이은경 공연 칼럼니스트
사진제공 | 정동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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