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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TALK] <아랑가> 최연우, 새로운 출발 [No.185]





<아랑가> 최연우,새로운 출발

2017년 심덕, 여신님, 자야로 빛을 발했기에 바쁘게 활동을 이어갈 것만 같았던 최연우는 지난해 잠시 휴지기를 갖는선택을 했다. 재충전 후엔 주체적인 캐릭터(우먼)를 소화하며변신도 꾀했다. 그런 그녀가 차기작으로 택한 작품은 3년 만에 돌아온 <아랑가>다. 최연우의 변화는 아랑을 어떻게 변신시킬까.

달리 보이기 시작한 것들



THE MUSICAL <아랑가>의 아랑으로 다시 돌아온 소감은 어떤가요? (nikoal)

최연우 (이대웅) 연출님이 열정적이라서 연습이 즐거워요.

“출연 결정까지 고민을 많이 했어요. 초연 때 개막 직전까지 불안했어요. 소극장은 객석 반응이 바로 느껴지는 게 매력인데 <아랑가>는 가장 큰 불안감과 (공연 직후) 가장 큰 안도감을 동시에 느꼈던 공연이에요. 다행히 많이 사랑해 주셨고, 저도 전쟁 같은 연습 과정을 겪으면서 힘들었던 만큼 애착이 있었던 것 같아요. ‘지금 하지 않으면 다시 아랑을 만날 수 있을까?’란 생각이 들었어요. 연출님도 바뀌면서 새로운 과정을 어떻게 치러갈지도 기대가 됐고요. 흔히 도전할 수 없는 형식도 끌렸어요. 3년이 지났으니까 그때 못했던 부분들을 더 디벨롭하고 싶었던 마음도 있어요. 했던 공연에 다시 참여할 때는 디벨롭의 목적이 가장 큰 편이에요. 연습하면서 모두 더 발전시켜 보겠다는, 같은 마음이지 않았나 하는 걸 계속 느끼고 있어요.”

THE MUSICAL <아랑가> 이번 시즌은 다른 연출님이 맡았는데 많이 바뀌나요? (jjj0513)

최연우 네. 어떻게 완성될지 기대돼요.

“연출님이 확고한 그림을 갖고 계셔서 좋았어요. 연습 초, 중반까지는 그 그림을 공유하기 위한 시간을 많이 보냈고요. 테이블 작업으로 해결되지 않는 부분은 직접 움직이면서 설득 과정을 가져보자고 하셨어요. 지금은 어떤 그림을 원하는지 서로 인지하기 시작한 상태예요. 가고자 하는 방향성을 잡기 시작했고요. 연출님은 모든 캐릭터의 변화에 중점을 두고 계세요. 한 인물이 어떤 시점에서 가장 큰 변화를 겪는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신 것 같아요. 무대 컨셉은 동일한데 달라진 극장에 맞게 바뀌는 부분도 있어요. 무대 앞쪽까지 나와서 많이 앉기도 해요. 예전에는 해당 장면에 나오는 배우들만 무대에 상주해 있었는데, 이제 그렇지 않은 배우들도 무대에 같이 있어요. 퇴장이 거의 없으니까 고민인 거예요. 초연 때 너무 울어서 속눈썹이 떨어져서 다른 곳에 붙어 있고 그랬거든요. 후반에 나갈 틈이 없어져 ‘눈썹이 떨어지면 어떡하지?’하면서 방법을 고민하고 있어요.”

THE MUSICAL 이번 <아랑가>는 어떤 점이 제일 기대돼요? (jiseo59)

최연우 초연 때보다 배우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움직이는 장면들이 많아져서 색깔을 만들어가는 것에 중점을 많이 두고 있어요. 구체화하고 있는 단계예요. 어떤 색깔을 만들어낼지가 제일 기대됩니다.

“누구랄 거 없이 다들 열정적이에요. 초연 때는 (강)필석 오빠와 제가 가장 많이 의견을 냈는데 지금은 오히려 지켜보는 입장이에요. 연출님이 (초연을 했던) 저와 필석 오빠, (이)정열 선배, (김)태한 선배를 창작자라고 인정해 주시고, 배려해 주시고요.”

THE MUSICAL 이번에 아랑을 연기하면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이 궁금해요. (janes_spring)

최연우 이번엔 아랑이 도미나 개로에게 이 여자일 수밖에 없는 이유에 대해서 좀 더 찾아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사실이나 설화에 기반한 공연은 관계나 과정에 집중해야 하는 것 같아요. (해석의 여지가 커서) 인물 관계나 설득력에 대한 고민을 더 많이 하게 돼요. 이번 공연에선 도미와 개로에게 아랑이어야만 하는 이유를 찾으려 하고 있어요. 초연 땐 (단순히) 백제 예쁜 미인이라는 이유였는데, 이번엔 도미가 아랑에게 갖는 마음과 안식이 개로에게도 통용되지 않을까란 생각을 했어요. 초연 때 도미와 아랑 부부가 마냥 꽁냥꽁냥 사랑하는 사이였다면, 이번엔 서로에게 서로일 수밖에 없는 이유를 더 보여주려고 해요. 조금 더 설득력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THE MUSICAL 현재 공연 중인 <미드나잇>과 연습 중인 <아랑가>의 캐릭터가 많이 다른데 힘든 점은 없나요? (feiry396)

최연우 <미드나잇>은 발산하는 캐릭터라서 스트레스가 많이 풀리는 것 같아요. <아랑가>는 초연 때는 감내해야 하는 게 많았다면 지금은 전보다 능동적인 선택을 하는 인물로 바꿔가고 있어요.

“여자 캐릭터는 발산하기보다 삭히는 게 많잖아요. 오래 기다리고 삭히고 떠나거나 죽는 역할을 많이 했어요. 그랬는데 <미드나잇>의 우먼이 하는 선택은 극단적이라 처음엔 이해가 안 됐어요. 아무리 그 시대(스탈린 통치)더라도 갑자기 아무렇지 않게 사람을 죽이는 건 쉽게 할 수 있는 게 아니잖아요. 사이코패스인가 했는데 연출님이 ‘이 여자의 직업이 뭘까?’란 말을 하는 거예요. 당연히 전업주부라고 생각했는데 군 관련 일을 했고, 눈을 뽑고 사람 죽이는 게 처음이 아닌 여자다, 그러니까 이렇게 프로페셔널하게 살인을 하는 거라고 했어요. 그때부터 모든 드라마가 다르게 보였어요. ‘아빠가 죽었는지 살았는지도 우먼만 아는 사실이고, 너의 선택이야’라고 하는 순간 충격이었어요. ‘우먼의 행동은 계획적인 의도가 있구나’라고 생각하니까, 어릴 땐 아빠가 안식처였고 지금 내가 선택한 안식처가 남편이었는데 그게 깨지기 시작했을 때 (평온을 깨뜨린) 비지터만 없으면 다시 돌아갈 수 있다는 생각으로 선택하는 게 통쾌했어요. 너무 웃긴 게 저쪽 집(미드나잇)에 가서는 눈을 뽑고, 이쪽 집(아랑가)에서는 눈을 뽑는 걸 지켜봐야 하거든요. 계속 눈이 따라다니더라고요. <아랑가> 초연할 때는 속상하고 슬프고 어찌할 바를 몰랐는데 (<미드나잇>을 한 후로) 요즘은 연습하다가 도림이 앞에 왔는데 (극 중) 무시하는 장면에서 우발적으로 멱살을 잡았어요. 전 아랑인데. 모두 놀랐어요. 예전의 내가 아니구나 싶어서 진정해야겠다 했죠. 전엔 감내하는 게 컸다면 이번엔 그조차 선택에 따른 거라서 많이 달라졌어요. 그리고 작업 환경도 여자 캐릭터와 드라마 라인에 대해 다 같이 고민하는 방향으로 달라졌어요. 그게 좋더라고요. 예전엔 ‘여자 캐릭터는 이렇게 가야지’라는 고정관념이 있었는데 지금은 할 수 있는 방향이 많아졌어요.”

THE MUSICAL <아랑가>의 관전 포인트 세 가지. (jiseo59)

최연우 오브제들이 조금 생겼는데 계속 바꿔 나가고 있는 과정이에요.

“음악이 새로 추가되는 곡도 있고 빠지는 곡도 있어요. 형식이 많이 바뀌었고요. 여전히 빈 무대지만 배우들이 어떻게 움직일지 고민을 많이 했어요. 사실적으로 표현하고 직접 만나야만 할 수 있던 말을 거리를 두고 한다거나 해요. 이런 부분들이 연극적인 것 같아요. 초연 때 부채로만 표현했는데 이번엔 다른 오브제가 생겼어요. 부채가 동양적이고 카리스마나 소리의 효과가 있어서 기대하셨던 분들에게는 ‘어디 갔지?’라는 생각이 들 수 있지만, 다른 방면을 찾아보고 있어요.”

THE MUSICAL 가장 좋아하는 <아랑가> 넘버가 궁금합니다. (feiry396)

최연우 우리가요 part2.

“이 곡은 초연 때부터 뺄지 말지 논쟁이 많았어요. 지금도 여전히 논쟁이 있지만, 초연 때 가장 좋아해 주셨던 넘버로 알고 있거든요. 국악기 밴드와 함께할 때 그 노래가 주는 힘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연습하면서도 이 곡에 대해 의문을 갖는 배우들을 설득하고 있어요. ‘뜬금없는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지만 중요한 넘버고, 또 다른 기점이 될 수 있는 곡이다. 한 번 가보자’라고 얘기하고 있어요. 지금은 다들 좋다고 하는 단계까지 온 것 같아요. 작곡가님이 엄청 애정하는 곡이거든요. 저도 처음엔 이해 못했는데 하다 보니 있어야 하는 노래라고 느꼈어요.”

새로운 캐릭터, 우먼



THE MUSICAL <미드나잇>에서 우먼 역을 연기할 때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무엇인가요? (nikoal)

최연우 우먼은 철저하게 계획적으로 삶을 살아왔는데 비지터로 인해서 그게 드러나는 부분에 중점을 많이 두고 있어요.

THE MUSICAL <미드나잇>을 볼 때 다양한 해석을 하며 보고 있어요. 비지터와 아내의 대립이 결말에 대한 해석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해요. 비지터와의 대립에서 이겼다고 생각한 날도 있는지 궁금하네요. (jjj0513)

최연우 처음에는 마지막까지 게임이라고 생각하고 가는데 남편이 죽고 내가 아득바득 버텨왔던 게 무의미해지는 순간 비지터의 손을 잡아요. 그때부턴 (비지터와) 함께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보통 (무대에서) 살인은 남자가 많이 하잖아요. 죽임을 당한 대상은 여자고. 저는 그 또한 게임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소리를 지르고 낮은 소리로 말하는 연기를 무대에서 처음 했을 거예요. 스트레스가 풀리더라고요.”

THE MUSICAL <미드나잇> 공연 중에 생각나는 재밌거나 아찔했던 에피소드가 있나요? (aseukabe)

최연우 많아요. <미드나잇>은 사고가 많아서. 저는 평소 공연할 때 소품을 절대 훼손하는 사람이 아닌데 이번에는 제 손에 닿으면 소품이 너무 망가지는 거예요. 액자도 부서지고 곤봉도 부러지고. 무대감독님께 너무 죄송해요. 엉엉.

“때리는 것도 아닌데 보면 부서져 있더라고요. 손도 다치고. 내안의 폭력성을 깨닫게 되는. (웃음)”

THE MUSICAL <미드나잇> 2막 후반부에 참으려 하는데도 어쩔 수 없이 입꼬리가 올라가는 걸 참을 수 없어요. 저만 그런 게 아니겠죠? 이런 객석 분위기를 느낄 때가 있나요? (jiseo59)

최연우 관객분들 광대가 올라가는 게 저도 보여서 무서워요. 크크크.

“제가 중식도를 들고 어떤 일을 저지르려고 하잖아요. 그때 객석과 가까운 곳에 앉아 있거든요. 다운 스테이지에서 객석을 향해서 앉는데 관객분들이 (가까이 있으니까) 좋아서 웃고 있는 거예요. 저는 끔찍한 짓을 저지르려고 하는데 웃고 계시니까 안 되겠다 싶어서 반대 방향으로 고쳐 앉았어요. 그때부턴 객석을 안 봐요. 그 순간이 (역설적으로) 무서웠어요. 우먼이 저지르려는 악행이 진짜 끔찍하다는 걸 오히려 더 느꼈던 순간이었어요.”

THE MUSICAL <미드나잇>에서 좋아하는 넘버는 무엇인가요, 그 이유는요?(aseukabe)

최연우 공연마다 매번 다른데 요즘은 ‘파파’가 좋아요. 저는 아버지가 살아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게 나의 가장 큰 비밀 중 하나인데 거기에 따라 매번 공연이 달라지는 것 같아요.

배우의 길에 서서

THE MUSICAL 지금까지 했던 작품 중에, 다시 하면 더 잘할 것 같은 캐릭터가 있나요? (zuyonxd)

최연우 롯데.

“롯데를 했던 때는 배우로서 확실한 정체성이 없었던 것 같아요. 데뷔한 지 2년(2010년)밖에 되지 않았을 때고 어렸으니까요. 스물다섯 살이었거든요.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현 <베르테르>)은 오디션을 봐서 됐는데 처음부터 잘 풀려서 ‘내가 이래도 되나?’ 싶었죠. 자신에 대한 믿음이 적으니까 조언에 많이 흔들렸어요. 불안했던 거죠. 그걸 넘어선 게 서른 살 때 같아요. 그때 <아랑가>를 만났어요. 그러면서 저한테 더 집중하게 됐고요.”

THE MUSICAL 했던 배역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인물과 애착 가는 인물이 궁금해요. (black_tyaa)

최연우 아랑도 기억나고 자야도 기억나고 다 기억나네요. 가장 애착 가는 인물은 자야입니다.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이하 <나타샤>)의 자야는 처음부터 끝까지 끌고 가야 하는 배역이에요. 처음 해보는 캐릭터여서 부담이 컸어요. ‘해낼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도 있었고요. 첫 공연을 하고 끝날 때 행복을 느꼈어요. 스스로에게 잘 해냈다고 칭찬해 주고 싶었어요. 그때 ‘나만 느끼기엔 아깝다. 욕심나고 행복한데 많은 여배우들이 이런 마음을 느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THE MUSICAL 성별에 관계없이 도전해 보고 싶은 배역이 있다면 어떤 인물인가요? (xhzlclq)

최연우 백석!

“백석 시인의 시를 좋아해요. <나타샤>에선 그를 사랑하는 여자(자야)로 세월을 연기했지만 백석의 입장도 알고 싶었어요. 그 사람이 될 수는 없지만. 그래서 백석에 도전해 보고 싶다고 했어요.”

THE MUSICAL 지금까지 연기한 배역들 중에서 실제와 가장 닮은 인물이 궁금해요. (nikoal)

최연우 심덕? 저를 아는 사람들은 보자마자 ‘넌데?’라고 했어요. 크크크. 왜지…?

“살고 싶은 대로 사는 게 심덕과 비슷했나 봐요. 전에는 참고 말하지 않고 항상 버텼는데 그러다 보니 병이 생기더라고요. 말을 한두 마디씩 해보고 사람들과 대화하면서 현저히 스트레스가 줄었어요. 꺼내야 하나 봐요. 전 직설 화법이에요. ‘너니까 그렇게 말하지!’라는 사람들이 많고요. 사람 관계에서 ‘저 사람 안 되겠다’ 싶을 때 뒤끝은 있지만 일할 때는 의견이 충돌해도 가고자 하는 방향성 때문이니까 열심히 싸우고 뒤끝 없이 즐겁게 하는 편이에요. 심덕을 했을 때 그걸 모르는 친구들은 공연을 보고 나서 ‘완전 넌데?’ 하면서 엄청 웃는 거예요. 그러면 저는 ‘누가 보면 내가 그렇게 사는 줄 알겠어! 그런 말 하지마!’ 그러죠. 심덕이 극단적이긴 하지만 비슷한 부분도 있는 것 같아요.”

THE MUSICAL <삼천-망국의 꽃>으로 처음 알게 되었는데 춤선이 예뻐서 반했지요. <미드나잇>도 그렇고 춤출 때 참 좋은데 따로 무용을 배웠나요?(aseukabe)

최연우 중학교 때부터 춤이란 춤은 다 췄어요. 춤을 좋아하는데 유일하게 못 추는 춤이 탭 댄스예요.

“중학교 때 스트리트 댄스부터 했어요. 발레와 라틴 댄스까지 찾아 다녀서 배우기 시작했고, 고등학교 때 재즈 댄스와 현대 무용을 했어요. 대학교 때는 한국 무용에 빠졌고요. 그러다 보니 모든 춤선이 한국 무용처럼 바뀌어 버렸어요. 서양 장르도요. 현대 무용과 재즈 댄스를 가르쳐주신 선생님을 만났을 때 모든 춤선이 다 한국 무용으로 변했다고 하시더라고요. 저도 그걸 느끼던 차였는데 선생님이 달라진 게 잘 어울려서 바꾸란 말은 못하겠다고 하시더라고요. 저도 이게 좋고요. <아랑가>의 신선호 안무 선생님은 <나타샤>도 같이했는데 ‘북관의 계집’은 저도 같이 만든 안무예요. ‘한국 무용은 나보다 잘하니까 네가 만들어’ 하시곤 해요. <아랑가>에서도 ‘조안무! 안무 좀 외워’ 이러시거든요. 그럼 저는 ‘네!’ 하죠. 연습이 끝나도 못 가고 안무 보고 있고 그래요. (웃음) 탭 댄스는 제가 조금 박치여서 고쳐봐야겠다는 생각으로 했는데 안 되더라고요. 고등학교 때 6개월 해보다가 성에 안 차는 거예요. 내 길이 아니다 싶어서 일찌감치 포기했어요. 지금 다시 하면 뮤지컬을 계속했기 때문에 옛날보단 잘 배울 수 있을 것 같지만 욕심나지 않아요. 많은 영감과 움찔움찔을 준 <라라랜드>를 보고 다시 해볼까 잠깐 생각해 보기도 했지만….”

THE MUSICAL 공연 계속 쭉 해주실 거죠? (aseukabe)

최연우 도망 안 갈게요. 이제 열일 할게요!

“2018년 한 해는 <나타샤>를 끝으로 계속 여행을 다니고 <여신님이 보고 계셔>(이하 <여신님>) 지방 공연만 했어요. <여신님>은 제게 힐링을 주고 마음의 안정을 주는 공연인 데다 여러 지역을 돌아다니니까 좋은 사람들과 여행 간다는 생각으로 즐겁게 했어요. <나타샤> 때 (무대) 공포증이 왔던 것 같아요. 공연을 못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제 나이도 마냥 적지 않고. 어릴 때 예고에 가게 되면서 연기의 재미를 느끼고 배우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처음으로 그만두게 되면 뭘 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진지하게 해봤던 때였어요. 그래서 작년은 소속사에 부탁해서 일을 하지 않고 여행을 다녔어요. 전 책을 싫어했거든요. 그런데 다 놀아보고 여행도 다 다니니까 할 게 없는 거예요. 그렇게 책을 열심히 읽을 거라곤 생각도 못했는데 작년부터 책을 엄청 읽었어요. 그러다 보니 좋은 구절은 사람들과 공유하면 좋겠다는 생각에 SNS 라이브를 하면서 읽어주기 시작했어요. 그러면서 저도 점점 안정이 됐어요. 피드백을 받으면서 제게 힘을 주려는 마음이 느껴지니까 나를 사랑해 주는 사람들을 위해서도 용기를 낼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그래서 작년 한 해는 최악이면서도 최고의 시간이었어요. 꼭 필요한 시간이었죠.”

좋은 친구



THE MUSICAL SNS에 올려주는 사진과 영상이 아름다워서 잘 보고 있는데 원래 사진 찍는 걸 즐기는 편인가요? (ekfsla613)

최연우 그건 아닌데 하다 보니까 프로필이나 포스터 사진 찍을 때 잘 찍는 방법을 알아가는 것 같아요. 연습용이랄까요? 크크.

“저는 사진 찍는 걸 어색해했어요. 프로필 사진 찍으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는 거예요. 배우들은 다 느낄 거예요. 모델이 아니니까. 선배님들과 매체를 하는 분들이 연습을 계속 해야 한대요. 사진작가분들이 잘 찍어주기만 바라지 말고 각도를 같이 맞춰야 하는 거라고. 민망하겠지만 연습을 많이 해서 저만의 각도를 찾아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아랑가> 프로필은 재밌게 찍었어요. 김종범 작가님과 촬영했는데 저를 꼭 찍어보고 싶었다고 말씀해 주셨어요. 평소에 조용히 찍으시는 편인데 그러셔서 얼마나 열심히 찍었는지 몰라요. 사진도 잘 나온 것 같아요. 의상과 헤어 덕분에 몰입할 수 있었어요. 공연 때 사진 촬영 때 입은 초연 의상을 그대로 입어요. 안 예뻤으면 이번에 바꾸자는 의견을 냈을 텐데 연분홍빛 의상이 깨끗하고 예뻐서 마음에 들어요. 의상도 공연에 한몫하거든요.”

THE MUSICAL 오늘같이 미세먼지가 많은 날 목 관리 비법이 있나요?(jiseo59)

최연우 도라지를 애용해요.

“미세먼지는 심각한 것 같아요. 목도 아프고 메마른 느낌이에요. 배즙과 도라지를 많이 먹으면서 노력하고 있어요. (목 상태가 나빠졌다고) 누구한테 이해해 달라고 할 수 있는 게 아니잖아요. 제 관리는 제가 해야 하니까요.”

THE MUSICAL 보고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지는 무언가가 있나요? 사람도 좋고 물건도 좋고 글이나 영화 등 어떤 것이든. (feiry396)

최연우 엄마.

“엄마와 나이 차가 크지 않아서 (친구 같아요). 일찍 결혼하셔서 21년 차이거든요. 엄마와 여행을 잘 다녀요. 중학교 때 엄마와 공원에 산책 나갔는데 ‘네가 커서 남자친구가 생기면 엄마랑 안 다니겠지?’ 하는데 그 말이 크게 남았어요. 커도 엄마와 좋은 친구가 될 수 있다는 걸 느끼실 수 있게 외롭지 않게 해드려야겠다는 마음이에요.”

THE MUSICAL 유독 한복이 잘 어울리는데 입는 비법이 있다면? (jjj0513)

최연우 어릴 때 엄마가 한복을 만드셔서 자주 입었어요. 그래서 익숙한 것 같아요.

“엄마는 손재주가 좋으셨어요. 한복을 만들면 항상 입어보라고 하셔서 저는 늘 한복 모델이었어요. 그래서 더 한국 무용에 꽂혔나 봐요. 고전에 대한 로망이 생기고 좋았어요.”

THE MUSICAL 쉬는 날에는 주로 뭘 하며 지내나요? (nikoal)

최연우 잎새(반려견)랑 놀아요.

“2월 11일에 여섯 살이 돼요. 별걸 다 기억하죠? (웃음) 제가 지금 같이 사는 유일한 가족이라서. 고기가 말려 있는 개껌을 주고 나오면 고기만 먹고 스틱은 남겨놓더라고요. 제가 돌아오면 그걸 물고 와서 제 앞에서 먹는 거예요. 처음엔 ‘왜 남겨놓지?’ 했는데 잘 기다렸다고 칭찬해 달라는 뜻이래요. 그다음부터는 먹고 있으면 ‘잘했어. 고마워. 미안해’라고 항상 말해요. 집에 가면 겉옷과 가방만 내려놓고 30분 동안 잎새만 붙들고 있어요. 그렇게 해줘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쉴 때는 집에서 더 안 나가게 돼요.”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85호 2019년 2월호 게재기사입니다.
* 본 기사와 사진은 “더뮤지컬”이 저작권을 소유하고 있으며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이를 어길 시에는 민, 형사상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사진제공 | 인사이트 엔터테인먼트, 모먼트메이커
진행·정리 | 안시은



러브잇 1|클리핑 0|조회수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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